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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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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음식상식-조금씩 먹어야 약 되는 은행 |
2006-03-13 23:23: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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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먹어야 약 되는 은행
우리 조상들은 일상 먹는 음식이 곧 약이 된다는 사고를 갖고 있었다. 그래서 여러 음식의 재료가 되는 식품이 민간요법의 약재로도 쓰였다.
은행은 술안주나 신선로 등의 고명으로 요긴하게 쓰였을 뿐만 아니라 만성 기관지 천식에 진해 작용을 하고 호흡 곤란을 다스린다 하여 한방에서 약으로 쓰였다.
은행 열매는 밤에 오줌을 싸는 어린이들의 치료에 좋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잠들기 서너 시간 전에 구운 은행 열매 5~6개를 먹이면 가벼운 증세는 며칠 안에 낫는다고 한다. 옛날 중국에서는 가마 타고 시집가는 신부가 도중에 오줌 누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떠나기 전 구운 은행 열매 10여 개를 먹으면 무사했다고 한다.
한편 은행나무의 녹엽으로부터 플라보노이드에 속하는 루틴을 추출하여 약용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우리 나라 은행나무 잎에서 추출되는 성분은 고혈압, 당뇨, 심장병 등 성인병의 예방 치료제와 화생방의 해독제로써 각광을 받고 있다. 우리 나라 은행나무 잎의 약효는 외국 것에 비해 10~20배가 더 높다고 한다.
은행의 열매는 황색으로 악취가 있는 외종피(껍질)에 싸여 있고 속에 단단한 껍질이 있다. 먹는 부분은 껍질 안의 내배유(곡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먹는 부분, 발아 후 싹이나 뿌리에 양분을 공급하는 곳으로 영양소가 많이 저장되어 있다)로 황록색을 띠며 맛이 좋다. 사람에 따라서 외종피가 피부에 닿으면 옻이 오르는 알레르기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내배유는 전분, 단백질, 지방질이 많고 비타민 A, 비타민 C, 나이아신 등도 상당량 들어있다. 신경 조직의 성분이 되는 레시틴과 비타민 D의 모체가 되는 에르고스테린도 있다.
은행에 고유한 풍미를 주는 또 다른 성분은 청산 배당체이다. 은행은 계절적으로 청산이 생성되므로 많은 양을 먹으면 중독된다. 그러나 청산이 100g중 50mg 미만인 것은 별 지장이 없다. 한 임상 실험에서 하루에 은행을 150개 이상 먹으면 열이 나고 토하며 호흡이 곤란해졌다는 보고가 있다. 특히 덜 익은 열매는 그 해가 더 심하다고 한다. 우리가 아는 것처럼 청산은 맹독성 물질인데, 중추 신경의 자극과 마비를 동시에 일으키고, 혈액 중의 산화, 환원 작용을 상실시켜 순간적으로 사람을 죽게 한다. 그러나 굽거나 가열해서 익히면 독성이 없어지므로 날 것을 먹지 않으면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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