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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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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하이야기 |
2014-09-12 11:28: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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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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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는 여느 아이처럼 뛰어놀기 좋아하는 아이다. 다만 희귀병을 앓아 머리카락이 한 올도 남아있지 않았다. “야! 문어 머리, 어서 너희 별로 돌아가” 머리카락이 없어 슬픈 소년 마하는 그렇게 혼자였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이상한 일이 생겼다. 머리카락이 없는 아이가 하나둘 생기더니 순식간에 삭발이 번졌다. 시작은 선생님. 선생님은 마하를 놀리는 아이들을 야단치고 벌을 주는 대신 머리를 깎고는 “선생님도 머리카락이 없잖니? 마하는 아파서 머리카락이 없단다. 그러니 마하를 놀려선 안 돼요” 아이들 마음이 움직였다. “나도 마하에게 용기를 주고 싶어요.” 머리 깎은 선생님과 아이들 사진은 SNS를 타고 빠르게 퍼져 ‘좋아요’ 20만 건을 넘겼다. 이란 교육부는 마하치료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란에서 빚은 작지만 큰일.
우린 이제 당신과 똑 같아요
그와 같은 일이 미국에서도 일어났다. 이번엔 소년이 아닌 어른이 겪은 가슴 뭉클한 얘기꽃.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시 바깥에 있는 회사 직원 한 사람이 백혈병을 앓자 전 직원이 머리를 깎고 페이스북에 올려 화제가 됐다. “사람이 계급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신조를 가진 이 회사 대표는 백혈병에 걸린 동료가 있다는 걸 알고는 바로 직원을 모두 불러 회의했다. “우리 동료가 아파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때 한 직원이 손을 들었다. “그럼, 아픔을 함께 하는 뜻으로 그이처럼 우리 모두가 머리를 깎으면 어때요?” 회사 사람들은 바로 미용사를 불러 함께 기꺼운 마음으로 머리를 잘랐다. 여성 동료까지도 모두 머리를 깎았다. 머리 깎기를 마친 다음, 대표이사는 스카이프로 병원으로 화상전화를 걸었다. “잘 지내나요? 우린 이제 당신과 똑 같아요”
보아BOA 테크놀로지 개발부 디렉터 브렛Brett을 보듬는 잔치였다. 백혈병에 걸려 머리카락이 한 올 두 올 빠져나가는 브렛이 우울해하지 않도록 모두 마음을 모아 머리카락을 자른 것. 머리카락은 잘려나갔지만, 모두 기쁨이 샘솟았으리라. 동료와 같이 앓을 수는 없지만 마음이라도 함께 하려고 깔은 멍석. 귀동냥만으로도 덩달아 기분이 넉넉하고 뭉클하다. 첫 주자는 사장인 마크 소더버그Mark Soderberg였다.
보아 테크놀로지사무실 들어가는 길목에 몸집이 어른 남성 절반은 돼 보이는 커다란 개 한 마리가 드러누워 있다. 이름이 ‘매티’ 안내 데스크에서 일하는 콜린씨 반려견이다. 사무실은 더 ‘개판’이다. 바닥에 깔린 고운 깔개 위에 포메라니안부터 셰퍼드까지 각양각색 개들이 배를 깔고 비스듬히 누워 있다. 이 회사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날마다 데리고 출근하는 개가 열댓 마리에서 스무 마리 남짓하단다.
이 회사는 반려견 사업을 하는 회사가 아니라 스포츠·아웃도어용 신발에 달린 부품을 만드는 회사다. 신발을 묶을 때 흔히 쓰는 신발끈 대신 철제 와이어와 다이얼을 쓰는 기술을 개발한 이 회사는 회사를 세울 때부터 반려견을 데리고 출근할 수 있도록 했다. 사랑하는 개를 집에 두고 오면 신경이 쓰여 생산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란다. 회사 대표 소더버그는 “엄청난 매출을 올리고 이익을 만들어내기는 관심 순위 뒷자리”라며, 왜 일을 하는지, 무엇 때문에 사업을 하는지를 늘 곱씹는다. “우리가 이른 아침부터 지옥철에 시달리며 출근하는 까닭은 아이를 돌보고, 넉넉한 시간을 기꺼이 즐기며, 삶을 누릴 새로운 기회를 빚으려는데 있지 않나요?” 누리고 사는 것이 살림이라는 말이다.
일과 삶 사이 균형 찾기
보아는 미국 아웃도어 전문지인 ‘아웃사이드’에서 최근 3년 연속 ‘가장 일하기 좋은 직장’으로 꼽혔으며, 지난해 포브스가 선정한 ‘으뜸 혁신 25개 브랜드’에 뽑혔다. 이 회사는 직원들이 근무시간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으며, 업무 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도 언제든 나가서 한두 시간 운동을 할 수 있단다.
“이 방법이 좋은 실적을 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일과 삶 사이 균형점’을 찾고 싶어 합니다.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이 일 때문에 하지 못한다면 마음 한 구석에 ‘별로 기분이 좋지 않네. 뭔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듯한 느낌’이라 여길 수밖에 없어요. 일에 집중할 수 없죠. 운동을 하고 나면 개운하게 일에 몰입할 수 있으니 더 능률이 오르지 않겠어요?” 소더버그 말이다. 회사 사정이 나빠지면 이를 포기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물음에 “만약 그런 일이 생긴다면 경영자는 ‘더 창의로운 길’을 찾아야죠. 문제는 구조에 있지 않을까요? 값이 너무 비싸다거나, 설비 낭비가 많을 것입니다. ‘복지’와는 관계가 없어요. 봉급을 줄이거나, 복지 혜택을 줄이는 데서는 창의성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복지는 가장 나중에 포기해야 할 이슈”라고 마무리한다.
마크 소더버그가 보아 테크놀러지에 오기 전에 스키회사 경영을 맡았다. 혁신 기술을 가지고 있었지만, 몹시 비쌌기 때문에 저가 중국산에 밀려, 회사 문을 닫으면서 200명이 넘는 직원을 내보내는 쓰라림을 겪는다. 그런 일을 다시 겪고 싶지 않았던 소더버그는 되돌아봤다. “그때는 숫자에 얽매였습니다. 어떻게든 비용을 줄이려고 애썼어요. 답이 아니었죠. 그땐 ‘메이드 인 아메리카’ 중요성을 잘 몰랐습니다. 사람들은 으뜸 상품, 으뜸 가치를 바라죠. 비용을 줄이기보다는 프리미엄 가치를 밀어붙여야 했는데. 200명을 내보낸 날 텅 빈 사무실을 보며 쏟아지는 눈물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사람이 모두’라는 것을” 경영자 가슴에 너를 살려야 내가 살 수 있음이 사무쳐야 한다.
개판인 회사에 개를 싫어하는 사람은 어쩌나? 그래서 사무실에 개를 데리고 다니는 규칙을 만들었다. 첫째 목줄이 있어야 하고, 둘째 주인 가까이 있어야 하며, 셋째 둘레를 깨끗이 해야 하고, 넷째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그런데 개를 데려오다 보니 뜻하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 강아지와 주인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 다사로이 눈빛 주고받기를 지켜보는 둘레 사람들에게도 다사로움이 퍼져 나간다. 강아지 때문에 업무에 지장을 받지만 크게 보면 좋은 일이 더 많다는 얘기다.
인문학 강의를 하는 경영코치, ‘연구소통’ 소장으로 소통을 연구하며, 지금즉市 트區 들으面 열리里 웃길 79에 산다. 펴낸 책으로는 <법정스님 숨결>과 <법정, 나를 물들이다>, <가슴이 부르는 만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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