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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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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은 사람에게 제사만 지낸들... |
2004-12-07 18:30: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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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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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한 현자가 열심히 불법을 따르다가 병이 들어 갑자기 죽고 말았다.
남편과 아버지를 잃은 처자들은 낙망해 살 재미를 잃었다. 그들은 현자를 화장하고 뼈를 수습해 묻은 뒤에는 경전도 읽지 않고 향을 사르거나 등불 공양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재산이 넉넉해 달마다 초하루나 그믐이 되면 짐승을 잡아 음식을 만들어 무덤 앞에 차리고는 슬피 울며 고인을 기리다가 심지어 까무러치기도 했다. 계율을 지킨 공덕으로 천상에 다시 태어난 현자는 그 모습을 보고 가여운 생각이 들어 목동으로 변해 무덤가로 갔다. 그때 갑자기 옆에 있던 소가 죽어 쓰러지자 목동은 풀을 베어 소 앞에 두고는 먹으라고 타일렀다.
그러나 소가 가만히 있자 죽은 소와 자신을 때리면서 어서 일어나라고 울부짖었다. 무덤 앞에 있던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고 비웃으며 나무랐다.
“소가 죽었으면 마땅히 주인을 찾아가 알려야지 울어서 무슨 소용이 있느냐? 네가 운다고 해서 죽은 소가 살아나겠느냐?” 그러자 목동이 말했다. “그런 당신들은 이미 죽은 사람의 뼈를 묻어 놓고 왜 음식을 차리고 그렇게 슬피 울부짖는 것입니까?”
사람들은 말문이 막혔다. 목동이 다시 말했다. “나는 전생에 너희들의 아버지였다. 평소에 불법을 돈독히 믿은 과보로 천상에 태어났는데, 너희들이 어리석은 짓을 하는 모습을 보고 깨우쳐 주려고 이렇게 일부러 온 것이다. 나는 이제 하늘 나라로 돌아가려 하니 만일 나처럼 되고 싶다면 더 열심히 부처님의 법을 따르거라.” 〈잡비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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