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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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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룩하신 부처님께 귀의하옵고..._()_ |
2005-09-20 07:55: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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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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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로 만났을 때는 화사한 그 향이 싫더니,
이른 아침공양끝에 마주한 찾상앞 저~기쯤에 앉아 활짝 열어재낀
화분속 자스민 속내는 뜻밖에도 속박하네요.
그동안 장마철의 습기가 더해져 구석구석에서 배어나는 곰팡이 남새로
기운없이 쳐져있던 조촐한 토굴의 사위가 그니의 화사한
행내음로 움찔움찔 살아나는 순간입니다.
두루건강하시고 다복하시지요....?
보살님께서도 무더운 여름,건강하게 잘 넘기셨을테구요?
이제 서서히 수확의 시간이 다가오네요,
그동안 애쓴 결과들이 서서히 우리를 기쁘게 할 순간이지요.
의례적인 철나기 행사 늦장 태풍이 지구를 온통 소란하게 하는데,
이곳에선 이른 가을걷이로 분주합니다.
어떤곳은 비가 너무 많이와서 걱정이라는데,
노오랗게산두(밭벼)가 여물기 시작하는 마을앞 밭에서는
아직도 물주기 모터가 바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가을이라지만 화사하게 내리는 햇살에선 아직 늦여름의 단 냄새가
느껴집니다 햇빛이 잘드는 곳에 다다미를 내다널고
포행삼아 나섰던 길에 이삭으로 주은 나의 수확도 제법입니다.
산아랫밭에서 토실하니 또아리틀고 앉았던 노란호박들은
농부의 경운기에 실려 갔고 검푸르게 윤기도는 늦둥이 호박 몇개는
제 차지가 되었거든요. 일럴땐 길목에 사는 덕을 봅니다.
농부가 흘린 여름철 땀은 가을이 되면 이렇게 결실을 볼 수 있다지만,
우리네 마음밭 살림살이는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결실을 볼 수 있는 법이지요. ~~~"그 성과는 하도 작아서 욕심내면 그나마 기쁨의 순간조차
놓치기 쉬운걸요.....~~~
그동안 애쓰셨습니다 . 보살님의 관심덕분에 여름공부와 기도를 무사히
마치고 이제사 소식 전합니다....
날이면 날마다 부처님께 드리는 나의 축원처럼 보살님! 하시는 일속에서
가득한 만족과 행복을 추수 하시고, 지금까지 잡고오신 희망의 끈도
놓치 마시기 바랍니다.
내일은 언제나 오늘보다 나을거니까요...!
가족과 함께 넉넉한 한가위 명절 보내시고
바쁘게 돌아가는 생활일 망정 늘~~ 마음속 여유 챙기기를
잊지마시기 바랍니다.
건강하시고 아름다운 시간으로 엮으세요...!
2005년9월9일
무안 용주사에서 손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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