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에게 |
2006-03-23 23:17:18 |
|
|
글쓴이
|
|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에게
자녀에게 할 도를 잘함으로써 효자가 나온다.
불교를 불효의 종교라고 비방하는 사람이 있다. 그들이 주장은 불교의 수행이 출가수행을 중시하는데에 근거를 두고 이었다. 이같은 주장과 시각은 마치 시든 이파리 몇잎을 보고 나무가 죽었다고 보는 것과 같다. 한사람의 식견이 잘못돼 정자나무를 베어버리면 백명이 쉴 나무그늘을 잃는 결과를 가져온다.
출가 수행이라는 가지만 보고 인류의 영원하고 평등한 귀의처를 부정하는 것은 위험천만의 일이다. 불교는 그 어느 종교보다 더 효도를 중시한다. 예를 들어 석가모니께서는 성불하신 다음에 수시로 도리천에 올라가 당신의 어머니를 위해 불법을 설하셨다. 이때의 설법을 기록한 경전의 대표적인 것이<지장보살 보원경>이다.
불교는 효도가 백행(百行)의 근본임을 강조한다. 불교의 효는 크게 세가지 측면에서 정리할 수 있다.
첫째는 “부모가 자녀에게 할 도를 잘함으로써 효자가 나온다”는 견해고, 둘째는 “자식이 부모의 은혜에 보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효다”라는 견해, 셋째는 부모의 “부모가 저지른 나쁜 업을 씻어드리기위해 노력하는 것이 효”라는 견해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
고매한 인품의 부모 아래서는 효자가 나올 수 없다고 보는 경전의 대표적인 것이 「선생경」(善生經)이다.
「선생경」은 부모가 자녀들에게 해야할 도리를 다음과 같은 다섯가지로 말한다.
1. 부모는 자녀가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잘 억제하고 다스려 나쁜 짓을 못하도록 가정교육을 시켜야 한다.
2, 착한 일을 하도록 교육시켜야 한다.
3. 학(學)과 도(道)를 가르쳐줘야 한다.
4. 좋은 배우자를 선택해서 결혼을 시켜줘야 한다.
5. 적당한 재산을 물려줘야 한다.
이 가운데 나쁜 짓을 하지 말라는 덕목으로 살생, 도둑, 음행, 망어(妄語)가 강조됐다. 싸움질을 하고 도둑질하고 외박이 잦은 자식이 효도 한다는 말은 들은 적이 없다.
좋은 배우자를 택해서 시집보내고 장가드려야 한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는 부모의 도리다. 그러나 부모는 자식의 배필정하는일에 여간 걱정을 하지 않는다. 짝을 정하는 것도 그러하고, 언제부터인지 요즘 부모는 아들이 장가갈 때 아파트 한 채를 줘야하고, 딸이 시집갈때는 엄청난 지참물을 혼수라는 이름으로 보내줘야 제대로 된 부모가 된 양 생각한다.
적당한 재산을 상속시켜주라는 가르침은 부모가 재산을 상속시켜 줘야한다는 의무가 있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부모가 준 재산을 아껴서 근면하게 살라는 말이다.
이를 방증하기 위해 「선생경」은 부모는, 자식이 1.술, 2.도박, 3,방탕, 4.쾌락, 5.나쁜친구와의 사귑, 6.게으름과 무위도식을 즐기지 못하도록 길러야 한다고 강조한다.
재산을 물려주는 것보다 있는 재산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 여기에 확실히 담겨있다.
술에 취해 흥청대고 제길을 찾지 못하는 자식을 두면 가산탕진은 간단하다. 자식이 이런 길로 빠지지 않도록 부모는 선도해야 한다. 자식이 도박장에 드나들면 재산은 물론이고 가문(家門)까지도 팔릴 우려가 있다. 그런데 요즘은 웬 도박판이 그토록 많은지 모르겠다. 고스톱이란 것을 오락이라고 가르친 부모는 없었을 것이것만 가는 곳마다 고스톱 판이 즐비하니 나라의 손재수가 훤하다.
가정교육이 잘 된 사람이 효도한다. 따라서 효자를 두려면 부모가 잘해야 한다.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는 효도를 받기를 고대하기 전에 스스로 자식 앞에 훌륭한 부모가 될 것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보은이 효도
자식이 부모에게 할 덕목을 간명하게 전해주는 또다른 경전으로 「육방예경」을 친다. 「육방예경」은 자식으로서 부모에게 해드릴 길을 다섯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1. 자식은 부모를 모시고 살며 살림살이를 잘해 부모가 물려준 가산을 축내지 말것.
2. 자식은 부모에게 제때 식사를 드리고 배곯게 하지 말것
3. 부모에게 걱정을 끼쳐드리지 말것
4. 부모의 은혜를 잊지말 것.
5. 병환이 나면 즉시 고쳐드릴 것.
이상의 다섯가지를 다하는 사람이라야 비로소 효자라고 할 수 있다.
부모의 은혜에 보은해야 효도라는 주장은 「불설부모은난보경」, 「불설부모은중경」등의 효경(孝經)이 잘 설명해 준다.
부모가 잉태해서 열달동안 태속에서 길러준 은혜, 산고를 겪으며 낳아준 은혜, 젖먹여 길러준 은혜, 진자리 마른 자리 늬워 길러준 은혜……등등의 은혜는 이루 말하기 힘들다. 아버지를 오른쪽 어깨에, 어미를 왼쪽 어깨에 모시고 두 분의 대소변을 천 년 동안 받아내어도, 부모의 은혜는 다 갚지 못할 것이다.
부모의 악업을 씻어드려야 한다.
부모의 악업(惡業)을 벗어드리기 위해 희생적으로 노력하는 자식을 볼 때, 그를 악덕(惡德)부모 아래 효자 났다고 한다. 이런 배경의 효도사상을 잘 닦고 있는 경전이 「지장경」과 「우란분경」그리고 「목련경」이다. 「지장경」과 「목련경」의 경우 당시 나쁜 업을 쌓다가 돌아가신 어머니가 지옥에 빠져 고생하는 것을 본 지장보살이 부처님의 허락을 받아 지옥을 다니며 어머니를 비롯한 전 지옥죄인을 구제한다는 내용이다.
지장보살은 어머니의 업보를 대신 받기웨해 지옥의 불길 속에 스스로 뛰어들었고 이같은 자식의 효도에 감동한 부처님은 지장보살의 어머니를 지옥에서 사면시켜줬다. 이후로 지장보살은 부처님께 약속한다.
“부처님 감사합니다. 저의 어머님은 이제 지옥에서 벗어났습니다. 그리고 지옥에서 다른 많은 어버이들이 뜨거운 불길에서 혹은 칼날이 살점을 에어내는 숲에서, 때로는 쇠매가 눈과 심장을 파먹는 광야에서 괴로움을 받고 있습니다. 그들도 우리들의 어버이입니다. 지옥의 저 죄인들이 모두 구제받아 지옥이 텅빈 날까지 나는 성불을 연기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지장보살은 과연 성불했겠는가? 성불하지 못했겠는가?”
지장보살이 성불했다면 우리들 아버지와 어머니와 자식들이 공일 것이고 아직도 성불하지 못한 채 지옥의 뜨거운 겁화 속을 헤치고 다녀야 할 것이라면 이도 역시 우리들의 책임이다.
하루 빨리 지장보살을 성불시키기위해 노력해야 할것이다.
출처: 대중불교 2534. 5월
<현대불교미디어센터 ⓒ 2005>
|
|
